[삶과 추억] 한국인 최초 히말라야 등정 도전 산악인 송윤일씨 별세
한국인 최초로 히말라야 등정에 도전했던 송윤일(사진)씨가 지난 28일 오전 11시 별세했다. 향년 88세. 유가족에 따르면 그동안 LA지역에서 살던 송씨는 요양원에서 심장마비로 눈을 감았다. 송씨는 지난 1962년 경희대산악회 히말랴아 다울라기리2봉 원정대(대장 박철암) 소속으로 2명의 대원들과 함께 한국 산악인 역사를 새로 썼던 인물이다. 당시 송씨가 대원들과 함께 히말라야 원정에 나섰던 날은 광복절이었다. 송씨는 본지와의 인터뷰〈본지 2016년 1월16일자 A-11면〉를 통해 당시 다울라기리의 눈 쌓인 모습을 회상하기도 했다. 송씨는 평양에서 나고 자랐다. 중학교 때 송씨는 한국 전쟁을 겪으며 부산까지 내려갔다가 이후 서울에 정착했다. 광성고등학교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1958년 경희대학(당시 신흥대학)에 입학했다. 운동을 좋아했던 송씨는 당시 7명의 친구들과 함께 산악회를 만들엇다.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게 된 계기였다. 산을 오르 내리기 시작하면서 도전에 대한 열망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한국인이 한번도 가보지 않은 산을 오르고 싶었다. 히말라야 등정을 그때부터 계획했다. 물론 그 당시 히말라야에 대한 정보는 전무했다. 등산 장비와 자금도 부족했다. 남대문시장을 뒤져 군용텐트 2개를 사고 침낭 15개를 사서 뜯은 뒤 방한점퍼로 만들어 히말라야로 향했다. 물론 정상정복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송씨는 히말라야 원정의 초석을 만든 영원한 기록을 갖게 됐다. 이를 발판 삼아 후배 산악인들이 이후 히말라야를 정복했다. 그 이후에도 송씨는 1993년 단장으로 히말라야 등정에 도전했다. 송씨가 LA에 온건 지난 1999년이다. 이후 미주 지역 한인 산악회 모임 등을 다니며 산에 대한 이야기, 등정 노하우 등을 전하며 후배들을 키웠다. 도전 정신을 갖고 산을 오르내리던 그는 이제 인생의 무대에서도 내려왔다. 송씨의 장례 미사는 오는 11일 오전 10시 그레고리성당에서, 하관 예배는 이어 홀리크로스 묘지(하관예배)에서 진행된다. 유족으로는 2남(석근. 택근), 1녀(원경)가 있다. ▶연락처:(818) 307-6366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히말라야 추억 히말라야 등정 히말라야 원정 등정 도전